고양이 사료 고르는 방법! (3가지 기준)

고양이 사료 앞에서 웃고 있다

” 고양이 사료는 어떤 것이 가장 좋을까요?”

제가 진료실에서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그럴 때 마다 보호자님들께 드리는 말씀이 있는데요.

“우리 고양이가 잘 먹고 탈 없는 사료가 최고의 사료에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는 않죠. 그래도 최소한의 기준 정도는 있어야 사료를 고르기 수월하실테니까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 사료를 선택하는 몇가지 기준에 대해서 알려드릴까 합니다. 그리고 더불어서 보호자님들께서 오해하기 쉬우신 부분들까지도 다뤄 보려고 합니다.

고양이 사료 먹으면서 웃고 있다.


고양이 사료 고르는 기준

1. 오래된 외국 메이저 사료 브랜드

가장 오랫동안 대중적으로 먹고 있는 브랜드가 가장 안전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사 선생님들께서도 제일 많이 드리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대중적인 브랜드라고 하면 왠지 싸구려 같고 더 좋은 고급 사료가 있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최고급 사료라는 것은 사실 존재하지도 않고 혹시 있다고 해도 그게 꼭 건강한 사료는 아닐 수 있습니다.

미국의 AAFCO, 유럽의 FEDIAF 등의 기준이 있는데 둘 중 하나를 충족했다면 일단 믿을만한 사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2. 기호성

잘 먹어야겠죠. 제가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주자마자 다 먹어버려야만 입맛에 맞는 사료는 아닙니다. 하루에 걸쳐서 하루에 먹어야할 양을 여러번 나눠서 먹어준다면 기호성이 좋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고양이가 하루에 여러번 먹어야하는 이유는 단백질을 소화하고 나서 생기는 암모니아를 처리하기 위해 몇가지 아미노산이 필요한데 고양이는 그 중에서 아르기닌이라는 아미노산을 스스로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또 사료를 통해 단백질을 섭취해야 암모니아를 처리하는 회로를 돌릴 수가 있어요. 그래서 하루에 5-6회 이상은 사료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고양이가 1.5-2일 정도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3. 분변 상태

잘 싸야됩니다. 아무리 좋은 사료여도 먹으면서 설사나 무른변을 계속한다면 안됩니다. 소화 흡수가 잘 되면 윤기있는 단단한 변이 나오거든요.

변 양이 갑자기 늘거나 무른변이 나오기 시작한다면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식이 알러지 등으로 인해서 변 상태가 변하는 경우일 수도 있으니 사료를 교체해 보셔야 합니다.

단백질도 영향을 주는데요. 42% 이상의 고단백 사료에서 무른변을 보거나 설사를 할 때는 식이섬유 함량이 너무 낮은 것일 수 있습니다. 사료 바꿀 때 단백질이 10%이상 차이가 나면 서서히 바꾸시거나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고양이 사료 다 먹고 사람 쳐다 보고 있음


고양이 사료와 관련된 오해들

1. 고단백이 무조건 좋다?

고양이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주로 25-42% 사이의 조단백을 권장하는데요. 신장 질환이 있는 고양이들은 25%에 가깝게 줄이기도 하고 체중 감량을 해야하는 고양이들 또는 어린 고양이, 임신, 수유 중인 고양이들은 높은 단백질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42% 이상의 단백질은 변상태를 안좋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하실 필요가 있고요. 너무 높은 단백질의 사료는 인도 높은 경우가 있어 장기적으로 신장에 무리를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2. 그레인 프리는 알러지에 좋다?

글루텐을 제거한 것을 그레인 프리(grain free)라고 하는데요. 이게 곡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게다가 고양이는 글루텐에 의한 알러지가 거의 없는 편이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습니다.

3. 유기농(오가닉)이 건강한 사료다?

역시나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오가닉에 대한 기준과 근거도 뚜렷하지 않고요.

4. 고양이 사료에 등급이 존재한다?

고양이 사료 등급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 고양이 상황에 잘 맞고 잘 먹고 별다른 문제가 없는 사료가 최고의 사료입니다.

5. 사료를 섞으면 효과가 2배다?

두가지 사료를 섞어서 두가지 효과를 보고 싶어하시는데 오히려 그 효과가 희석되기 쉽습니다. 특히 알러지 사료는 딱 그것만 먹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요.

그마나 사료를 섞어서 급여하는 것을 추천드리는 경우가 딱 한가지 있는데요. 바로 구강사료를 기존 사료에 30% 정도 추가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치석이 만들어지는 걸 25%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